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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인썸니아 (Insomnia)

장르
스릴러
국가 / 연도
미국 2002
감독
배우
내 점수
0
외부 점수
8.24
종합 점수
8.24
조회수
97
영화가 시작하기 전 절대 예측하지 말 것!
영화 상영 도중 절대 눈을 감지 말 것!
영화가 끝나면 반드시 현실로 돌아올 것!

밤이 없이 낮만 계속되는 백야(Midnight Sun)라는 특이한 기간에 접어든 알래스카의 외딴 마을의 쓰레기 하치장에서 17세 소녀의 시체가 전라의 몸으로 발견된다. 용의자도 단서도, 목격자도 없는 이 의문의 살인사건에 LA경찰국 소속 베테랑 형사 도머가 투입되고 도머는 그의 오랜 파트너 햅과 알래스카 지방 경찰 앨리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살인 후, 시체의 구석구석을 닦아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손톱 발톱까지 다듬어 놓은 지능적이고 여유로운 살인자의 흔적을 좀처럼 찾을 수 없던 어느 날, 도머는 쉽게 놓칠 뻔한 단서를 찾아내어 용의자를 추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안개가 쌓인 어느 해변에서 용의자 대신 파트너인 햅을 사살하는 사고를 저지른다.

심한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동료를 죽인 그 사고가 자의인지 타의인지 구별조차 못하는 도머는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LA 경찰국 강력반의 내사와 햅이 자신의 부정을 알고 있었다는 상황으로 이 사고를 내사과에서 계획된 범죄로 몰고 갈 것을 직시한다. 결국 도머는 햅의 죽음을 사건 용의자가 범한 살인으로 꾸며댄다.

그 후, 죄책감과 심리적인 압박감, 백야현상으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도머는 살인자가 자신이 지목하고 있던 소설가인 핀치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도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전화기 속으로 여유롭고 차분한 핀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 17세 소녀의 변사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베테랑 형사,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지능적인 살인마 등... 이 영화를 당신이 생각할 때 당신은 분명 <양들의 침묵>이나 <본 콜렉터>, <쎄븐>같은 스타일의 공식을 갖고 있는 스릴러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영화의 감독이 바로 <메멘토>로 우리를 긴장시키고 농락했던 천재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이 영화를 보기 전 이제까지 보았던 스릴러의 공식을 예측하며 범인이 누굴까 추리를 하려 했다면 영화 초반 범인이 등장할 때 당혹한 감정을 숨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그 때부터 영화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관객에게 느끼게 한 그 허탈감은 곧바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심리적 압박감과 무한한 긴장감으로 바꾸며 <메멘토>이상의 흥분을 누리게 할 것이다.

이미 전작 <메멘토>로 관객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능력을 보여줬던 놀란 감독은 <인썸니아>에서도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불면증이라는 뜻의 영화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의 배경은 백야 현상(Midnight Sun)이 진행중인 알래스카의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백야현상 동안 밤이 없이 낮만 계속되기에 외부인들은 체내의 호르몬이 역 분비되며 시차적응과는 달리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리며 잠을 이룰 수 없는 불면증을 겪어야만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미 그 지역에서 오래 살아왔던 범인과 그 지역에서 처음으로 백야를 경험하는 형사의 정신적인 싸움은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모두 외부인들이기에 감독은 관객에게 그러한 경험을 주고자 한다. 그렇다고 영화를 늘어지게 만든 것은 절대 아니다. 스토리는 빠르게 전개되며 쉴 새 없는 상황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긴장감, 역동적인 촬영 기법 등은 <메멘토>보다 뛰어나다. 그 대신 감독은 형사 역으로 등장하는 알 파치노의 등장 장면에서 우리에게 마법을 건다. 잠을 며칠 못 잔 초췌한 얼굴, 감겨오는 충혈된 눈,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어두운 표정, 사리판단의 불분명, 주변것들의 하찮음, 뻐근한 듯 한 몸 등을 엇박자 템포로 화면에 담아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로 자기가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고 착각할 정도로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