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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장르
코미디, 판타지
국가 / 연도
한국 2002
감독
이무영
배우
내 점수
0
외부 점수
5.47
종합 점수
5.47
조회수
100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은희와 금숙

금숙과 은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예쁜 외모 때문에 어려서부터 잦은 찝적거림을 당해야 했던 은희에게 금숙은 친구이기 이전에 정말로 필요한 존재였다. 금숙은 태권도 대회를 모두 휩쓸 정도로 강한 태권소녀였기 때문이다. 모든 사건은 은희로부터 시작되는 데, 그런 사건의 해결은 금숙이 도맡아 한다. 선생님과 사랑을 나눠 비극적인 결말을 낳게 하는 등, 황당한 사고방식과 사치스러운 생활방식은 둘도 없는 친구인 금숙을 교도소에 두 번이나 갔다오게 할 만큼 도를 넘어서는데...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을 만나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아이가 생명이 위태로울 때 은희의 옆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은 인기 코미디언, 오두찬!! 오두찬은 은희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했고, 은희는 그의 따뜻한 마음에도 반했지만 그보다는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반해 결혼에 이르게 된다. 결국 교도소에서 나온 금숙은 절친한 친구 은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태권소녀!! 이상한 삼각관계의 선을 완성시키다!!

출소 후에 태권도장을 갖게 된 금숙!! 어린 아이들을 열심히 지도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은희와의 우정은 조금도 변치 않은 채... 그러나 남편에게 이혼 당할 처지에 몰린 은희의 제안으로 태권소녀와 파란만장한 남편은 어쩔수 없이 이상한 삼각관계의 마지막 선을 맺게 되는데...

*

-연출자의 변-

제목이 너무 길어 화나는 영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는 너무도 통속적인 이야기이다. 부와 명예를 지녔으나 매사에 소심하며 마누라를 잘못 만나 파란만장한 삶을 겪게 되는 남편과 진실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철없는 아내, 그리고 이들 사이에 끼어 들어 일을 꼬이게 만들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태권소녀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보통의 인간들이다.

몇 년 전 나는 어느 유명 연예인의 이혼소동을 접하며 이 얘기를 구상했다. 그는 매우 볼품없는 외모를 지닌 캐릭터지만 부와 명예를 바탕으로 나이가 매우 어린 미모의 여성과 결혼에 골인하나, 허영으로 가득 찬 부인의 외도로 곧 파경을 맞는다. 이 상투적인 삼각관계를 접하며 모든 사람들이 그를 불쌍히 여겼고, 그녀를 욕했다. 하지만 나는 문득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피해자일 수도 있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육체적, 정신적 매력이 아니라 부와 명예에 바탕을 둔 배경 때문에 볼품없는 남자와 살아야만 했던 여자의 생활도 꽤 힘들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두 사람 모두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어차피 인간들은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만나고 서로의 몸을 취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괴물 속에 담긴 질투와 이기심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가.

세계 곳곳에 일부다처가 이직도 인정되는 곳도 많은데 부인이 둘 이상의 파트너를 취하면 안 되는 것일까? 아니면 다부다처는 어떨까? 아니다. 차라리 어떤 요상한 인간이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결혼이란 제도가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 나도 결혼한 몸이지만 항상 정조를 지키려 애써야만 하는 내 자신이 정말 싫을 때가 있다. 만약 이미 부부의 됐다면 어차피 사랑이 모자란 세상인데, 그 관계가 조금 불안정하다 하더라도 조금씩의 양보를 통해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라면 내 상대가 그 시간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에서 질투심을 삭제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다.

나는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태권소녀 이 세 사람이 서로 조금씩 양보함으로 같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남이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조금씩 희생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물론 그렇게 좋은 세상은 우리 주위에 없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나마 그런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