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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내 마음의 풍금 (The Harmonium In My Memory)

장르
드라마, 로맨스
국가 / 연도
한국 1998
감독
배우
내 점수
0
외부 점수
8.75
종합 점수
8.75
조회수
96
날 '아가씨'라 불러준 첫 번째 사람...
왜 그를 보면 가슴이 아파지는 걸까?

강원도 산 속 마을 산리의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 열 일곱,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이르는 문턱에선 그녀의 삶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처음으로 산리의 초등학교에 부임한 스물 한 살 총각 선생님 수하.

그가 길 위에서 홍연을 '아가씨'라 불러 세우며 학교로 가는 길을 묻던 그 순간, 홍연은 피할 수 없는 첫사랑의 운명에 빠져든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생각한 자신을 처음 여자로 봐 준 사람. 어느새 홍연의 일상은 온통 수하의 얼굴로 가득 차는데...

홍연의 담임을 맡게 된 수하는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서투르지만 열정어린 가르침을 펼친다. 사고가 끊이지 않는 교실에서 언제나 애정 어린 배려를 잃지 않는 수하의 모습에 홍연의 사랑은 점점 깊어가지만, 수하의 마음은 같은 학교 교사인 양은희 선생님에게 쏠리고...

지적이고 세련된 모습, 청순한 아름다움과 단호한 의지력을 겸비한 연상의 그녀를 볼 때마다 홍연의 슬픔은 깊어지는데...

*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은 팍팍하고 삭막한 현대를 살면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안타깝게 희구하는 인간적 진실함, 순수함, 따뜻함을 담은 영화이다. 세대를 뛰어넘는 이해와 공감으로 동시대인들의 삶을 보듬는다.

영화의 모태인 소설 <여제자>(81년 작)를 만난 것은 1995년 겨울. 낭만적이면서도 인정에 넘치는 작가 하근찬님의 특유의 소설 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진 이 작품의 따뜻하고도 진지한 낭만성에 매료되어 영화화 되었다.

어머니의 손길, 낡은 곰 인형, 첫사랑의 일기장, 너무나 많이 턴테이블에 걸어 바늘 튀는 LP... 세월의 손 때가 묻은 것들만큼 우리를 편안히 쉬게 해 주는 것들이 또 있을까.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냉혹한 것인지를 아직 몰랐던 그 유년 시절의 기억들만큼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는 기억이 또 있을까. 오래된 것들의 편안함. <내 마음의 풍금>은 그 오래된 기억의 따뜻함과 편안함을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영화로 기획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