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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로보캅 (Robocop)

장르
SF,액션
국가 / 연도
미국 1987
감독
배우
내 점수
0
외부 점수
0
종합 점수
0
조회수
65
80년대 미국의 복사판 같은 근미래, 미국의 전반적인 산업은 쇠퇴하고 범죄와 부패가 판치는 세상이다. 한때 철강공업의 핵심이었던 디트로이트 시 역시 중무장한 강력한 범죄 집단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 하지만, 평범한 경찰력만으로 범죄와의 전쟁에서 승산을 장담할 수 없는 그때, 사적인 회사에서 공적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그 중에서도 OCP(omni consumer products)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ED 209라는 로봇을 만든다. 그러나 인간 식별 기능에 문제가 생겨 유혈참극이 벌어지자, OCP의 회장 올드 맨(댄 오헐리히)은 '로봇' 계획을 폐기시키고, 새로이 '사이보그' 계획을 추진한다. 이 계획의 담당자는 모튼(미구엘 페러)인데, 그는 사람과 기계를 결합한 사이보그 '로보캅'의 설계를 완성한다. 그 즈음 경찰 머피(피터 웰러)가 파트너인 여경찰 루이스(낸시 알렌)과 함께 범죄자들을 추적하다가 비참하게 죽고 만다. 의학적으로 사망한 그의 몸을 수습하여 OCP에서 첨단 티타늄 합금으로 무장하고 강력한 화력을 지닌 '로보캅'으로 탄생시킨다. 그의 기억은 지워졌으며, 단지 경찰 임무만을 사무적으로 수행하는 특수 경관이 된 것이다.

로보캅의 등장으로 디트로이트 시의 치안 상태는 호전되고, OCP의 계획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OCP 내부의 딕 존스(로니 콕스)는 범죄집단과 손잡고 반격을 가해온다. 그 즈음 루이스는 로보캅이 전에 자신의 파트너였다가 죽은 머피임을 알아채게 되고, 로보캅 역시 인간적인 감정에 따른 기억이 회복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딕 존스의 음모에 따라 로보캅은 자신보다 강력한 ED 209와 대결하는데, 계단을 못내려가는 치명적인 약점을 이용한다. 어쨌든 그때문에 동체에 흠집이 생기는 등 위기에 몰렸던 로보캅은 자신의 가면을 벗고, 루이스와 함께 철공소에서 일대대결을 펼쳐 범인들을 일망타진한다. 또한 OCP 회장을 인질로 잡고 버티는 딕 존스를 회장이 해고(You're fired) 하자, 그를 정확히 해치운다. 이윽고 걸어나가는 그의 이름을 묻자, 그는 '머피'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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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버호벤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만든 SF 영화이자, 흥행작이며 출세작이다. 엄청난 폭력과 시각적 충격 때문에 몹시 자극적이다. 특히 철공장에서 벌이는 총격전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의 잔혹성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폭력 과다에도 불구하고 매우 지적이란 점이 이채롭다. 기계와 인간을 합성시킨 미래형 사이보그이자 법질서의 수호자 '로보캅'이 '기억'을 되찾아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회복하는 과정은 철학적이다. 즉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이 자아의 요건이라는 것. 또한 <서기 2019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등 '기억'을 소재로 영화들과 비슷한 계열로 볼 수도 있다.

로보캅 역에는 피터 웰러가 맡았는데, 그는 <네이키드 런치> <캣 헌터> 등 어두운 느와르 스타일의 영화에 적격인 배우. 과연 이 영화에서 그는 망가진 추억을 되살리며, 범죄 세계를 소탕하는 로보캅으로 열연한다. 그의 파트너 루이스는 낸시 알렌. 그녀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영화에 주로 출연했는데, 역시 피과 섹스, 폭력으로 점철된 폴 버호벤과 취향이 맞아 떨어지는 듯. 재미있는 점은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일찌기 창안한 로봇의 3원칙이 교묘하게 이 영화에 이용되고 있다는 점. 즉 회사 직원은 처치할 수 없다는 것. 바로 이 원칙 때문에 묘한 상황이 벌어진다. 해고란 무서운 것이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