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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8월의 크리스마스

장르
로맨스, 드라마
국가 / 연도
한국 1997
감독
배우
내 점수
9
외부 점수
9.16
종합 점수
18.16
조회수
68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 있다.

서울의 변두리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 그는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어느날 사진관에 다림이라는 아가씨가 나타난다. 그녀는 정원의 사진관 근처 도로에서 주차 단속을 하는 아가씨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앞을 지나고, 단속한 차량의 사진을 맡기는 다림은 차츰 정원의 일상이 되어간다.

다림은 정원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일으킨다. 정원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원은 다림이 사진관에 오는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정원은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실려간다. 정원의 상태를 모르는 다림은 문닫힌 사진관 앞을 몇번이고 서성인다.

기다리다 못한 다림은 편지를 써서 사진관의 닫힌 문틈에 억지로 우겨 넣는다. 집으로 다시 돌아온 정원은 다림의 편지와 언젠가 찍어주었던 다림의 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떨군다. 다림은 더 이상 사진관에 나타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 다림이 사진관을 찾아온다. 사진관안을 들여다보던 다림의 시선이 한곳에 머물고, 놀라움이 조금씩 얼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돌아서는 다림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미소를 머금은 채 떠나는 다림의 뒤로 사진관의 진열장엔 이 세상에서 가장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 액자에 넣어져 걸려 있다.

++

일상의 디테일한 부분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영화. 이렇다 할 클라이맥스나 사건 없이 전개되는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로 이런 스타일의 아류작들이 국내에 대거 제작되기도 했다. 심은하를 연기자로 키워준 영화이며, 한석규의 파워를 다시금 일깨워준 작품. 제34회 백상예술대상 및 국내외 영화제 다수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