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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잔다라 (Jan Dara)

장르
성인
국가 / 연도
태국 2001
감독
배우
내 점수
7
외부 점수
7.56
종합 점수
14.56
조회수
67
<잔다라>는 음란성 시비로 30년 동안 판금되었던 태국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원작소설의 동성애, 근친상간 등 파격적인 성 소재와 적나라한 섹스묘사를 여과없이 스크린에 옮긴다는 제작진의 의도에 촬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잔다라>를 지켜보는 세계 언론의 시각은 단순히 자극적인 포르노그라피를 바라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아시아우드'를 이끄는 최고의 맨파워가 있기 때문이다. <잔다라>는 진가신 감독이 아시아 최고의 흥행 감독 논지 감독과 공동 제작한 야심찬 프로젝트.

논지 감독은 1999년 <낭낙>으로 태국에서만 4백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 <타이타닉>을 제치고 자국 박스오피스를 평정한 태국 뉴웨이브의 살아있는 신화이다. 세련된 연출과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태국 내 자국영화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 '아시아우드'의 새로운 맹주 논지 감독과 서정적 스토리텔링으로 할리우드까지 매료시킨 진가신의 만남. 뉴스위크와 타임 등 세계 유수 언론들이 촬영 현장까지 쫓아와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잔다라>는 섹스에 관한 영화이다. 감독조차도 전체 러닝타임의 20%가 파격적인 노출장면으로 채워져 있어 자국 내 검열에서 삭제가 불가피할 거라 얘기한 바 있다.(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태국의 검열위원회 위원이다.) 실제로 영화 <잔다라>는 시종일관 성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대담성을 보인다.

방콕을 배경으로 잔다라(태국어로 '저주받은'이란 뜻의 잔라이'Janrai'에서 따온 이름)와 세 명의 여인을 둘러싼 섹스, 사랑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담아낸 영화는 놀랍게도 원작자가 어린 시절 직접 목격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30년 동안의 판금조치에도 불구하고 원작소설은 지금까지도 태국에서 일종의 성 교과서로 애독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문제가 되었던 원작의 모든 부분들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아냈다. 그러나 영화는 원작의 문학적 가치를 거세한 채 섹스 그 자체에 머무르는 기존 상업영화의 우를 범하지 않는다.

무절제하게 보이던 섹스는 어느새 처절한 복수에 중독된 잔다라의 비극적 운명의 굴레를 움직이는 필연적 기재(器材)로 작용하고, 영화는 원작과 주제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학대로 유린된 어린 시절의 아픔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잔다라에게 섹스는 아버지의 권위를 상징한다. 그가 섹스에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증오로 점철된 집착은 자루없는 양날의 칼처럼 칼을 쥔 잔다라의 영혼을 파멸시켜 나간다. 감각적 성애 묘사와 집착과 복수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잔다라>는 성이란 거침없는 프리즘을 통해 사랑, 증오, 배신을 아우르는 휴머니즘에 대한 진실한 그리고 뜨거운 시선으로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영화이다.